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28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당원권 정지 6개월과 1년을 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출간 기념회에 참석했다. 허 의원은 이 대표 지도부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 전 대표는 “요즘 우리 당에 있는 개개인 의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 맨날 보는 것은 누구랑 누구랑 설전했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밖에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고민들을 당이 담아낸다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제가 뭐 하고 다니는지 고민 많으시겠지만, 저도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8대 보궐선거와 19·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병에 내리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바람과 인물, 구도 등 모든 게 겹쳐져야지만 승리한다는 걸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개별 약진을 하고 그다음에 어느 시점에서는 그 노력을 합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축사를 통해 허 의원에게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대변인을 맡으셔서 정말 애 많이 쓰셨고 의정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며 “정치적으로도 크게 운이 열려서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의 이미지, 우리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해달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 전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당에서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