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 더탐사, 한동훈 집 찾아가 도어락 눌러

입력 2022-11-27 18:09 수정 2022-11-27 21:26
유튜브 채널 '더탐사' 취재진이 27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서울 도곡동 자택 앞을 찾아갔다.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캡처.

유튜브 매체 ‘더탐사’ 취재진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집 문 앞까지 찾아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발당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은 27일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했는데,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더탐사 측은 “정상적인 취재 목적의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의 거주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현관문 앞에서 여러 차례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외쳤다. 도어락을 눌러 잠금해제도 시도했다. 이들이 생중계 한 영상에는 ‘지문을 입력하세요’ ‘다시 시도하세요’라는 도어락 음성 안내도 담겼다. 일행은 한 장관 자택 앞에 놓인 택배물도 살펴보다 집 내부에서 인기척이 없자 1분30초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자택 안엔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비슷한 시각 도곡지구대에는 한 장관 신고 외에도 ‘누군가 찾아와 유튜브 촬영을 하고, 주거침입을 했다’는 내용의 주민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다.

더탐사는 한 장관의 퇴근길 승용차를 뒤쫓은 혐의로도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더탐사 기자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지만 응하지 않아 집행이 불발됐다.

해당 매체는 한 장관이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주장의 근거가 됐던 녹취록 속 첼리스트 A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관련 내용이 “거짓말”이라고 진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