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리턴매치’ 포르투갈vs우루과이… 벤투호 영향은?

입력 2022-11-27 16:25 수정 2022-11-27 16:33
왼쪽부터 우루과이 다르윈 누녜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우루과이 디에고 고딘, 포르투갈 브루노 페르난드스. AFP AP EPA AFP 연합뉴스

4년 만의 리턴매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16강 진출이 유력했던 두 팀이 예상보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이번 맞대결도 혈투가 예상된다. 같은 조 한국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29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맞붙는다. 각각 9위, 14위인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만 보면 H조 1위 결정전과 다름없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포르투갈은 승점 3점을 챙겼지만, FIFA 랭킹 61위 가나에 3대 2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자신의 등 뒤에 있던 가나 공격수를 보지 못하고 공을 내려놓은 뒤 바로 빼앗기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 자칫 무승부로 끝날 뻔했다. 우루과이는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에 주도권을 내주며 28위 한국과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4년 전 대결에서는 우루과이가 웃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을 2대 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우루과이는 슈팅 5(유효슈팅 3)대 20(5), 점유율 32% 대 68%, 패스 횟수 273 대 544로 경기 주도권은 내줬지만 실리 축구로 포르투갈을 잡아냈다.

플레이 스타일은 양 팀 모두 지난 대회와 비슷하다. 포르투갈은 앞선 가나와의 경기에서 점유율 62%, 패스 622개(가나 387개) 등 볼 소유시간을 오래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한국전에서도 롱패스 중심으로 특유의 선 굵은 축구를 추구했다.

지난 대회 16강 멀티골로 우루과이의 8강을 이끈 에딘손 카바니는 이번에도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노쇠화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것과 달리, 교체 투입된 카바니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며 수차례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디에고 고딘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2017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호날두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쳤지만, 고딘이 지휘하는 우루과이 수비진에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못 한 채 짐을 싸야 했다. 호날두는 이번 가나전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고딘도 한국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주앙 칸셀루,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 다르윈 누녜스 등 주축으로 거듭난 호화 멤버들의 자존심 싸움도 주목된다.

이번 대결 결과는 H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이 가나에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으면 한국은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승점 5점(1승 2무), 우루과이는 가나를 꺾어도 승점 4점(1승 1무 1패)이다.

한국이 가나를 이기고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이긴다면, 한국과 우루과이가 승점 4점(1승 1무), 포르투갈이 3점(1승 1패)이 된다. 이 경우도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포르투갈이 사활을 걸고 최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