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서 산불 진화용 헬기 추락, 5명 사망…신원 확인 중

입력 2022-11-27 13:31 수정 2022-11-27 14:38
27일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양군 제공

산불 진화용 헬기가 27일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정전리 명주사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가 난 헬기에서는 시신 5구가 수습됐다. 헬기를 임차한 강원도 속초시와 소방당국 등은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 헬기는 이날 오전 양양지역 상공에서 산불 예방 홍보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 물 1800ℓ를 담을 수 있는 S-58T 기종 중형 헬기로 산불 예방과 진화 등을 위해 속초시와 양양‧고성군이 함께 임차한 장비다. 헬기는 추락 후 산산조각 났고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친 후 헬기 안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하지만 시신이 훼손돼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양군 제공

속초시 관계자는 “헬기에 탄 인원이 몇 명인지, 신원은 어떻게 되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헬기가 추락한 뒤 발생한 화염이 주변 산불로 이어졌다. 오전 11시쯤 사고지점 주변 야산으로 번진 산불은 2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헬기가 명주사 인근에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은 후 사고 현장에 소방 헬기 2대와 구조대, 진압대, 긴급 기동대 등을 긴급 투입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헬기가 산산조각이 났고, 화염이 치솟아 폭발 우려 때문에 탑승자를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탑승자 신원 확인과 함께 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