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에서 단 20여분의 출전만으로 전 세계 관심을 한몸에 받은 조규성(24·전북)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가나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목을 모은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킥오프할 때 3만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경기가 끝났을 때 30여만명으로 늘어났다. SNS에는 “잘생긴 한국의 9번 선수는 누구냐”는 해외 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에 버금가는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은 선발 출전한 황의조 대신 후반 29분에야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더하면 20분 남짓 뛰었을 뿐인데 팔로워 수가 폭증한 것이다. 우루과이전 이후 만 하루가 지난 현재 조규성의 팔로워는 47만명을 웃돈다.
뜨거운 인기의 비결은 역시 외모다. 2019년 K리그2(2부 리그) FC안양에서 데뷔했을 때부터 조규성의 특출난 외모는 K리그 여성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K리그의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남자)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인 조규성은 물론 실력이 외모 이상으로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시절 상대 뒷공간 침투와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던 그는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근육량을 불리더니 타깃형 원톱 플레이도 소화 가능한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월드컵을 계기로 조규성의 인기는 수직상승하는 모양새다. 가나전에서 조규성은 20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뛰게 될 수도 있다. 벤투호에서 황의조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피지컬이 좋은 가나 수비진을 상대로는 황의조보다 체격과 힘에서 상대적 강점을 가진 조규성이 나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있다.
우루과이전 다음 날인 25일 진행된 훈련 중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불러놓고 약 1분간 개인 면담을 하며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전 뒤 취재진과 만나 “‘할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음 경기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