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우승 후보’ 브라질에 악재가 덮쳤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측면 수비수 다닐루(유벤투스)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호드리구 라즈마르 브라질 대표팀 팀 닥터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네이마르와 다닐루의 발목 인대 손상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28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 결장한다”고 브라질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모두 전날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서서 브라질의 2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네이마르는 후반 막판 상대 선수와의 충돌 이후 오른쪽 발목을 다쳐 안토니로 교체됐다. 다닐루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왼쪽 발목 부상이 확인됐다.
라즈마르 팀 닥터는 “선수들은 이 대회 기간 회복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계속 치료받고 있다”면서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수들의 상태를 매일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스위스전 이후에도 출전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16강 이후에 대비해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건너뛸 거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첫 경기에서 히샤를리송(토트넘)의 멀티 골에 힘입어 세르비아를 무난히 꺾고 G조 선두(승점 3·골 득실 +2)로 나섰으나, 핵심 전력 두 사람이 동시에 빠진다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네이마르는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때 8강전 중 척추를 다쳐 준결승에서 대표팀이 독일에 1대 7로 참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픔이 있다. 그는 세르비아전 때 그라운드에서 발목 치료를 받는 동안 8년 전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SNS를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느끼는 자부심과 애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신이 내게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 그것은 브라질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쉽게 얻어진 것은 없다. 항상 꿈과 목표를 위해 달려와야 했다. 오늘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다. 다시 월드컵에서 부상을 얻었다. 짜증스럽고 속상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네이마르는 그러나 “다시 돌아오게 될 기회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나는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와 내 동료들과 나 자신을 돕고 싶다”고 조기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브라질은 스위스전 이후 다음 달 3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G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16강전은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