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이정재의 신인감독상을 대리수상하면서 즉흥적으로 이정재에게 전화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전화를 받은 이정재는 자신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놀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우성은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이정재의 신인감독상을 대리수상했다. 이날 이정재는 감독 데뷔작인 ‘헌트’로 ‘앵커’ ‘불도저를 탄 소녀’ ‘범죄도시2’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에서 ‘스타워즈’를 촬영하고 있는 이정재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그의 절친인 정우성이 트로피를 대신 받았다. 이후 마이크 앞에 선 정우성은 “내가 후보가 된 것도 아닌데 심장이 왜 이리 나대는지, 정말 감사하다. 잘 전하긴 할 텐데 아마 저야 이렇게 제 친구, 동료에게 이렇게 상을 전달할 수 있는 개인적인 좋은 추억이 생겨 좋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다만 당사자를 보고 싶은 여러분들이 계실테니 전화 한 번 해볼겠다. 지금 영국에서 촬영 중 일 텐데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르겠다”며 휴대전화로 이정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우성은 전화가 연결되자 “잘 지냈냐”는 안부인사를 먼저 건넸다. 이정재는 “잘 지낸다”고 답했다. 이후 정우성이 “수상을 하셨다”고 말하자 이정재는 “수상? 남우주연상?”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우성은 “내가 남우주연상 받았다고 감독님께 전화하면 오버다. 관객들에게 소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말에 이정재는 “정말 감사하다. 땡큐 땡큐”라며 “‘헌트’가 저희들에게도 의미 있는 영화다. 무대인사를 5주차 하면서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