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등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물리적 충돌은 없어

입력 2022-11-25 13:01 수정 2022-11-25 13:12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야적장.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부산항과 울산, 포항 등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부산지역 화물 노동자 3만5000여명 중 3000여명 정도가 이번 파업에 나선가운데 노동자들이 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안전운임제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쯤 한 화물차량 운전기사 요청으로 경찰의 에스코트가 지원됐으며 26일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기사의 에스코트 요청이 3건 접수됐다.

현재 부산항의 컨테이너 보관 장치율은 안정적인 60%대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9956 TEU로 23일의 2만4713 TEU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어 생산 차질은 없으나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는 ‘로드 탁송’을 하고 있다.

경남본부 조합원 70여명도 전날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마산 가포신항 컨테이너 내부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물리적인 출동이나 화물연대 조합원의 경찰 연행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 화물연대 파업. 연합뉴스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단지는 물류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하루 출하하는 8000t 물량을 전혀 내보내지 못하고 회사 내 야적장에 제품을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2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공단 주요 길목에 흩어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들은 철강 공단 내 갓길에 세워둔 화물차에 ‘안전운임제 개악 시도 중단’ 등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나 깃발, 팻말 등을 붙인 채 시위를 하고 있다.

다른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파업이 장기화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포항에서는 물리적인 마찰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지 점검하고 주동자를 추적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