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국 아파트 시장의 매수심리가 지난 2012년 주택시장 침체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2년 8월 첫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하락세는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년째(54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구별 매매수급지수는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65.4에서 63.8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기록했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70.0에서 이번주 68.0을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은 지난주 65.6에서 이번주 64.5로 하락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7.3에서 66.3으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은 지난주 75.7에서 이번주 75.0으로 하락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으로도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10여 년 만에 일제히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72.8에서 72.0으로, 인천은 72.1에서 70.8로 각각 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6에서 이번주 70.5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2년 7월 셋째주(69.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75.9로 지난주(76.9)보다 떨어지며 2012년 7월 첫주(75.0)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 70.6에서 금주 68.5로 내려와 70선이 무너졌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77.1, 수도권은 70.5로 역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