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로 결정된 위믹스 발행사 겸 게임개발사 위메이드가 25일 코스닥시장에서 하한가를 찍었다.
위메이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5만6200원)보다 가격제한폭(29.89%·1만6800원)까지 하락한 3만9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오전 11시40분 현재까지 소폭의 반등 없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에 동반 상장된 계열사 위메이드맥스도 하한가(29.92%·5550원)를 기록해 시초가로 가리킨 1만3000원을 같은 시간까지 이어왔다.
위메이드플레이만 하한가 목전인 1만5450원에서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25.52%로 조금 줄였다. 위메이드플레이의 같은 시간 기준 거래가는 1만6050원이다.
위메이드 그룹 상장사들은 장중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일시적으로 급변한 종목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전날 저녁 공지에서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거래 지원은 다음달 8일 오후 3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위믹스는 지난밤 70%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기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는 24시간 전보다 75% 폭락한 600~61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유통 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한 곳뿐”이라며 “업비트의 수퍼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업비트에 ‘유통량을 어떻게 정의하는가’라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고, 전날까지도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무엇이 불충분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