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음 주 월요일(28일)까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에 관한 분명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국회가 직접 나서서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기한까지 이 장관을 파면하지 않으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혹은 탄핵 발의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두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일선 현장 담당관에게만 맴돌면서 핵심 윗선으로는 단 한 발짝도 못 떼는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원인이 이 장관이다. 참사의 총책임자로서 경찰 수사를 받아야 할 장관이 경찰 지휘 감독 책임자로 버티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에서도 이 장관의 집무실이 제외되면서 특수본 수사의 무풍지대가 어디인지 분명히 확인시키고 있다”며 “특검이 왜 꼭 필요한지를 이 장관 치하 경찰 특수본 수사가 증명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만 철저한 규명이라고 외칠 게 아니라 이 장관부터 파면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을 그대로 둔 것도 모자라 고생 많았다며 노골적으로 힘까지 실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우리 국회가 더는 윤 정권의 이상민 지키기를 지켜만 볼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참사 발생 한 달이 되기 전까지, 즉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 장관 파면에 대한 분명한 조치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이 이때까지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국회가 직접 나서서 참사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별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