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5개 월드컵 골, 자랑스러워”…맨유 질문엔 ‘쌩’

입력 2022-11-25 06:27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득점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전 소속팀’이 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언급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호날두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0-0 균형을 깨는 득점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달성한 그가 통산 18번째 경기에서 넣은 8번째 골이다. 특히 호날두는 5차례 월드컵에서 매 대회마다 골을 넣어 이전까지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로 자축한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3대 2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팬 투표로 뽑는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날두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5번째 월드컵에 출전했고, 팀도 이겨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월드컵에서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무척 중요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5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된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어려운 경기였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낸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와의 결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세 목소리와 표정이 달라졌다. 호날두는 “이번 주에 한 챕터가 끝난다. 그건 이제 닫혔다. 승리로 대회를 시작했고, 나는 팀을 도울 수 있었다. 그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상관없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기자회견은 약 2분 만에 끝나버렸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차기에 앞서 공에 키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는 월드컵을 앞두고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켰고, 대표팀과 맨유 동료인 브루누 페르난드스와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장엔 연일 그를 보기 위한 취재진이 몰렸다.

호날두는 지난 21일 직접 팀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과 같은 에피소드 등 논란이 때때로 선수들을 흔들 수는 있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첫 경기 직전에 맨유 계약이 해지되면서 졸지에 ‘무적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넣으면서 대기록을 달성해 ‘클래스’를 스스로 증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