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텔라’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나 궁금증을 카스텔라처럼 보들보들하게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한 브랜드 마케터는 최근 트위터에 ‘기아(KIA)의 새 로고는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고 썼습니다. 지난해 3월, 기아는 26년 동안 써오던 로고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부터 구글에 ‘KN Car’ 검색량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마케터가 함께 첨부한 구글 통계를 보면 월 평균 3만 건이 넘습니다. 기아는 새 로고에서 영문 알파벳 K, I, A의 선이 떨어지지 않게 연결했습니다. 시장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세를 갖추고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많은 소비자가 KIA가 아니라 ‘KN’으로 헷갈려하고 있는 겁니다. 새 로고가 기아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KIA’ 검색량이 한 달에 약 183만 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기아는 한국과 외국 가릴 것 없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바뀐 로고가 한 몫 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5개월 전에 기아의 형뻘인 현대자동차 역시 외국인들이 스펠링을 가장 헷갈려 하는 글로벌 기업에 선정됐었습니다. 지난 6월 영국업체 컨퓨즈드닷컴은 인터넷 상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의 영문 표기 중 철자가 틀린 사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차가 약 224만9400건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Hyundai’를 ‘Hundai’ ‘Hyndai’로 검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위 폭스바겐(약 115만6700건)의 배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걸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형’ 현대차와 ‘아우’ 기아는 최근 1~2년 사이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오타 검색이 급증했다는 건 그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가 많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