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사활…일손 해결 기대

입력 2022-11-24 12:55
충북 제천시는 최근 키르기스스탄 북서부 도시 탈라스를 방문해 행정·관광·농업·산업 등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협약했다. 제천시 제공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충북 일부 시·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귀하신 몸이 된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 자매도시 등과 업무협약을 하는가 하면 농협과 손잡고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구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달 필린핀 까비테주 제너럴 마리아노 알바레즈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을 했다. 알바레즈시는 한국에서 일할 근로자 선발과 교육을 지원하고 괴산군은 근로자가 머무를 숙소 제공과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괴산군은 법무부 심사를 통해 내년 3월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280명을 들여올 예정이다.

필리핀 앙헬레스시는 내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보은군에 계절근로자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영동군은 자매도시인 필리핀 두마게티시를 방문해 계절근로자를 기존(올해 39명)보다 대폭 늘리는 방안을 협의했다.

진천군은 지난 6월 필리핀 딸락주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 업무협약을 한 데 이어 지난달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와도 협약했다.

제천시는 키르기스스탄의 계절근로자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키르기스스탄 노동부 산하 해외파견센터와 인력 파견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인원을 법무부에 신청하면 심사 후 단기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3~5개월 장기 고용하는 형태로 농가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괴산군이 201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단기간 일손이 필요한 농가나 숙소를 제공할 수 없는 농가가 참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괴산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괴산농협과 함께 공공형 계절근로운영센터에 심혈을 쏟고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운영센터는 지자체가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한 뒤 운영주체인 지역농협이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하루 단위로 노동력을 공급한다. 안정적인 숙식과 휴식 보장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으로 만족도가 높다.

괴산군 관계자는 24일 “다른 시·군보다 고령자와 농업인구가 많아 일손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한 명이라도 더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