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이탈리아로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진주시의회의 연수일정이 외유성 여행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연수를 주관하는 여행사에 대한 특혜 시비까지 불거졌다.
24일 진주시의회에 따르면 양해영(국민의힘 비례대표) 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15명과 더불어민주당 7명 등 22명의 의원들이 다음달 14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해 실크산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살펴보겠다며 해외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연수계획서에는 패션학교, 실크박물관, 밀라노·로마시의회 방문 등 공적 연수 일정과 함께 꼬모호수, 유네스코문화유산 탐방, 로마문화유산역사지구 방문 등 외유성 여행으로 보이는 일정도 적지않게 포함돼 있다.
일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확정된 하루 일정이 한 곳이거나 2~3곳에 거쳐 나머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시의회는 연수 주 목적인 도시재생 관련 등 방문 장소는 절반 가량이 아직 섭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수에 대해 시의회 사무국은 지난 9월말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거쳐 연수계획이 결정됐고, 1년 연간사업 계획에 따라 올해안에 연수비용을 쓰지 않으면 불용처리가 된다는 이유로 연수를 강행하면서 시간이 촉박해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사무국은 이전까지 연수가 외유성이라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1단계 상임위별로 연수에 대한 사전 스터디 후 2단계 목적과 방문지에 대해 전문가 초청강연과 유사현장 답사 등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 됐다고 밝혔다.
또 3단계 해외연수 후 4단계 연수 결과물을 각 상임위별로 대표가 읍·면·동 주민대표를 초청해 연수결과 보고회를 갖고 5단계 결과물을 본의회에 채택해 시 정책에 반영이 되도록 제안하는 등 내실 있는 연수 계획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 이번 연수를 주관하는 여행사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붉어져 나왔다. 이번 연수에 1개 여행사만 공모해 통과했는데 이 여행사가 양 의장의 건물에 입주해 있어 양 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양 의장은 “지역 여행사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어려워 지면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분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업체선정위원회를 거치는 등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선정위원회 위원 전원이 시의원이라 셀프 심사였다는 비판과 함께 해외연수에 대한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