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보유국’ 매치…손흥민vs수아레스 승자는

입력 2022-11-24 08:16 수정 2022-11-24 10:20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마스크를 쓰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2일(현지시간)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환한 얼굴로 공개훈련 중인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 연합뉴스

한국과 우루과이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첫 경기가 24일 열리는 가운데, 양 팀의 골잡이 손흥민(30·토트넘)과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의 맞대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이력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조별리그 1차전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로 늘어난 뒤 1차전 승리 팀이 16강에 진출한 비율은 84%에 달한다.

월드컵에서 2차례 우승한 우루과이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로 H조에서 포르투갈(9위) 다음으로 높다. 한국은 28위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전력 격차는 작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 부트’를 받아 본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막판 골 폭풍을 일으킨 끝에 23골을 기록하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그보다 8년 전인 2013-2014시즌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31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 시즌 38경기’ 체제가 자리 잡은 뒤 EPL에서 2013-2014시즌의 수아레스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17-2018시즌의 살라흐(32골)뿐이다.

손흥민과 수아레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좀 다르다. 손흥민이 스피드와 양발 활용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수아레스는 파워와 축구 지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수비수가 곤란해하는 방향으로 드리블을 치는 능력에서 수아레스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말고도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특급 골잡이를 여럿 보유하고 있어,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등 우리 수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카바니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아레스의 짝으로 누녜스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수아레스는 한국과 악연이 있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한국을 탈락시킨 장본인이 수아레스였다. 이 대회 16강전에서 수아레스는 멀티골을 폭발하며 우루과이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A대표팀에 뽑히기 전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