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이어 모드리치… 첫 판부터 꼬인 ‘라스트댄스’

입력 2022-11-23 21:24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가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월드컵 골든볼 타이틀 홀더인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를 어두운 표정으로 끝냈다.

모드리치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격돌한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경기 종료까지 풀타임을 활약했지만 무득점 무승부를 지켜봤다. 앞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준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차지한 모드리치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4년 만에 다시 출전한 월드컵에서 모로코의 철통같은 방어벽을 슛과 패스로 뚫지 못했다.

모드리치는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4년 전 겪은 일을 잊을 수 없지만, 다가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던 많은 선수가 여기(카타르)에 함께 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선수, 에너지, 젊은 피가 있다. 우리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지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모로코 미드필더 셀림 아말라와 공을 경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가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0대 0 무승부로 마친 뒤 호흡을 고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모로코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통계에서 53%의 우세한 점유율(모로코 30%‧경합 17%)을 확보하고도 모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두 팀은 나란히 2차례씩 유효슛을 때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아쉬운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크로아티아는 F조에서 벨기에와 1~2위를 경쟁할 팀으로 평가된다.

모드리치와 마찬가지로 관중석에서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관객의 표정도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갔다. 모드리치는 하루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 2로 진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처럼 카타르에서 마지막 월드컵을 예고하고 있다. 첫 판의 무득점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호각이 울리자 모드리치는 심판에게 한 차례 웃어보인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