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영호남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의원들 말을 종합하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에 대해 “두 분 다 특정 지역 출신이고, 지역에 있다가 서울로 영전한 인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그런 부분이 저는 조금은 의심스럽다”며 “두 분이 과연 우리 정부에 관해 관심과 의지가 있었나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어 “행안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두 분의 철저히 무관심하고 태만한 모습을 봤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당일 현장 책임자였던 이 전 용산서장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전 총경은 각각 전남 함평, 전남 나주 출신이다.
이 의원이 두 사람이 호남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세월호 참사 당시 민주당이 참사를 활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며 “이번에도 민주당이 차기 총선을 의식해 비슷한 공세를 펼 것이란 의도가 기저에 깔려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