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 찬스뿐”… 檢, 이정근 ‘낙하산 취업’ 의혹 강제 수사

입력 2022-11-23 17:41 수정 2022-11-23 20:38
사진=최현규 기자

검찰이 이정근(구속 기소)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한국복합물류 취업 과정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3일 이 전 부총장 취업요구 등 업무방해 사건과 관련해 CJ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사무실과 당시 대통령실 직원 자택, 국토교통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 취업과 관련한 인사 자료,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부터 1년간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일했다. 물류업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었던 터라 정치권의 도움으로 이뤄진 의심스런 취업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CJ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복합물류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국가 소유 부지에 물류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는 기업으로 국토부 추천 인사를 채용해 정책 조언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 전 부총장 역시 국토교통부의 추천에 따라 고문직을 맡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총선 낙선 직후 노 전 실장을 만나고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고문 활동과 지역위원장 겸직 문제가 불거지자 노 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겸직 가능’이란 답신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