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가팩토리, 한국에 투자해달라”…일론 머스크 “한국, 최우선 후보지”

입력 2022-11-23 16:38 수정 2022-11-23 16:45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면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테슬라가 아시아 지역에 건설할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한국에 건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으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30분 동안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초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행사인 ‘B20 서밋’에서 머스크와 대면할 예정이었으나, 머스크의 현지 방문이 취소되면서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화상면담을 이날 진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로부터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한국을 기가팩토리 건설 후보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구매금액이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2022년 한국 부품 구매금액은 57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수준이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머스크가 한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기가팩토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테슬라가 의사결정할 문제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적절한 시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머스크에게 세계 최초 궤도발사체 재활용 등에 성공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 간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가 적극 동의하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관련한 통신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와 우주항공청 설립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우주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수석은 “정부는 산업부와 코트라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테슬라와 긴밀히 협력하며,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