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하면 30억 원 드려요’…광주 특단의 가뭄대책

입력 2022-11-23 16:24 수정 2022-11-23 16:29

광주시는 5개 자치구의 수돗물 절감 성과를 평가해 교부금 30억 원을 차등 배분한다고 23일 밝혔다. 가뭄 위기 극복과 수돗물 절약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시는 23일 시민 20% 물 절약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위기대응 가뭄극복 추진단 두 번째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전년 같은 달의 수돗물 사용량과 비교해 금액이 다른 교부금을 자치구에 나눠줄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이번 달 말까지 수도 밸브 수압 낮춤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와 협조해 단독주택·상가까지 수도 밸브 수압 저감도 확대한다.

대중목욕탕·세차장·수영장 등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의 물 절약 방안도 추가 검토한다.

시는 앞서 상수도 다량 급수처가 수돗물 20% 절약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회의를 했다. 덕남정수장에서 수돗물 월 1만t 이상 사용하는 상수도 다량급수처 30개 기관·업체 부서장과 긴급회의를 열고 ‘수돗물 20% 절약’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날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광주·전남지역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 1인당 20% 물 절약 실천 동참을 호소하기 위한 물 절약 캠페인을 광천사거리에서 벌였다.

시와 영산강환경청은 캠페인에서 수도꼭지 조절하기, 양치컵 사용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모아서 빨래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방법을 집중 홍보했다.

광주·전남지역은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연말연시 갈수기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된다면 내년 3월 광주시의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수원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문영훈 행정부시장은 “수압 낮춤은 가장 효율적 물 절약 방안”이라며 “자치구와 함께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