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카메라로 수배차량 잡는다…충남도 실시간 추적 시스템 도입

입력 2022-11-23 14:07

충남도가 일반 방범용 카메라로 경찰 수배차량을 실시간 추적하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는 천안아산도시통합운영센터에 ‘인공지능 수배차량 추적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증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수배차량을 추적하려면 방범용 카메라가 확보한 자료를 수배차량검색시스템(WASS)에서 검색해 대조하거나 촬영된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야만 한다.

현재 충남지역 도로·골목 등에 설치된 방범용 카메라 2만6040대 중 차량 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는 전체의 5%인 1311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2만4729대는 영상을 촬영해 각 시·군 CCTV관제센터로 전송하는 기능밖에 없다.

이번에 도입한 수배차량 추적시스템은 일반 방범용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에서 차량 번호 등을 인공지능으로 추출, 경찰청 WASS와 연계해 수배차량을 검색·추적하는 기능을 갖췄다.

만약 수배차량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차량번호가 이 시스템에서 확인되면 수배차량의 위치와 통과 시간, 차량이 찍힌 영상 등을 112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수배차량이 이동할 경우 인근 방범용 카메라를 통해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다.

112상황실은 수배차량 추적시스템이 제공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추적하고 인근 순찰차 등에 상황을 전파할 수 있다.

시스템은 이와 함께 과거 녹화영상에서 차번·종류·색상 등 차량의 속성 정보를 추출하는 기능도 있어 수사과정 등에서 차량 관련 정보를 보다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수배차량 추적시스템은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기존 번호 인식 카메라는 1대당 800만~900만원으로 고가인 반면 이 시스템은 일반 방범용 카메라나 시·군 CCTV관제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서버비와 운영비 정도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홍순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기존 방범용 카메라를 활용하는 만큼 적은 비용으로 더 촘촘한 도민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충남 전 지역에 시스템을 확대하면 범죄 예방 및 범죄 관련 차량의 신속한 검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