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서 112상황실장 소환 조사

입력 2022-11-23 11:44
서울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 모습. 뉴시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3일 오전 용산경찰서 전 112상황실장인 송병주 경정을 소환했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당일 오후 11시쯤이 돼서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상황 인지가 늦은 이유에 대해 “참사 당일 관용차량에 탑승해 무전 보고를 계속 받았으나 송 경정이 ‘특별한 상황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가 송 경정의 잘못된 보고 탓이었다는 취지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이 전 서장이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상황 보고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송 경정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나흘 전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1일 “용산경찰서에서 경비 기동대 배치를 사전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의 당일 상부 보고, 소방과의 협조 대응, 참사 직전 112 신고 대응 등도 살펴보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