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5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랭킹 3위이자 유력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집에서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가족들과 승리를 즐기는 ‘평범한’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사우디는 22일 오후 1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9분 메시의 페널티킥 선취점으로 우세를 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철통 수비와 오프사이드 선언에 따른 노골로 기세가 꺾였다. 사우디는 후반 2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5분 뒤 역전골을 넣으면서 이변을 낳았다.
최근 방한했던 빈 살만 왕세자는 가족들과 함께 TV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들은 한국의 여느 축구팬들처럼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TV 앞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에는 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거나 어깨동무한 채 기뻐하는 모습, 팔짱을 낀 채 긴장한 표정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일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기를 들고 있는 친형 압둘라지즈 사우디 에너지 장관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웃는 모습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 통계전문회사 닐슨 그레이스노트에 따르면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확률은 8.7%였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총 4골을 넣었는데, 3골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SAOT)’ 판독에 걸려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반면 사우디는 슈팅 3개로 2골을 만들어 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