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낸드플래시 공급 전망… ‘중국 리스크’가 새 기회로

입력 2022-11-22 16:13 수정 2022-11-22 16:34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내년부터 중국 YMTC의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는 대신 삼성전자 제품을 추가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에서 만드는 176단 낸드플래시를 구매해 아이폰15 등의 신제품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른 메모리 업체가 잇달아 감산에 나섰음에도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힌 배경에 ‘애플 공급’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애플은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는 걸 검토했다.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경쟁사보다 가격이 2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일부에 YMTC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반대로 애플의 계획은 무산됐다. 미국은 현재 YMTC 등 30개 가량의 기업을 ‘미인증 업체’로 지정해뒀다. 다음 달에는 블랙 리스트에 등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분야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중국 리스크’를 우려해 YMTC의 낸드플래시를 도입하는 방안을 백지화하고 대신 삼성전자로 선회하는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D램 주요 공급업체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애플과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에서 주로 맡고 있다. 애플은 YMTC 비중을 약 10%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