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시간이 14분8초…카타르 월드컵선 “침대축구 안녕~”

입력 2022-11-22 14:30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에서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경기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행위인 이른바 ‘침대 축구’를 보기 어려워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체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추가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선 무려 27분16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전반전 45분을 마친 뒤 14분 8초가 추가됐고, 후반전 45분이 지난 뒤에는 13분8초 동안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전 이후 나온 14분8초의 추가 시간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래로 월드컵 최대 기록이다.

이날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미국-웨일스의 경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 팀은 후반전이 끝난 뒤 10분34초 동안 경기를 더 치렀다.

세네갈-네덜란드의 A조 경기에선 후반전 시계가 멈춘 뒤 10분3초 동안 추가로 진행됐다.

옵타는 이를 소개한 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래로 가장 많은 추가 시간 1∼4위 기록이 하루 만에 나왔다”며 “심판들은 지체된 시간을 정확하게 추가 시간에 넣었다”고 소개했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은 이탈리아 풋볼과 인터뷰에서 FIFA의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확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할 것이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FIFA의 방침이 월드컵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침대 축구’는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팀들이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누워버리는 지연 전략을 활용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