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에 이어 수년간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는 김해 해반천에서 올해 또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하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과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해 해반천에서 3~5㎝ 크기의 송사리 등 치어가 집단 폐사해 이날 200㎏가량의 폐사체를 수거하고, 수질과 폐사체 시료를 채취해 경남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해반천으로 하수관이 연결된 금속 가공공장이 2019년부터 가동되면서 나온 처리수 1000ℓ 가량이 불법으로 방류됐다며 물고기 집단 폐사와 연관성을 두고 있다.
김해 해반천의 물고기 폐사 사건은 지난 2019년 12월 물고기 1만여 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2020년 1월에 800여 마리, 같은 해 6월에 3000여 마리가 폐사 했다. 올해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은 21일 논평을 통해 “김해시는 물고기 폐사 사건이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자체이고 이 같은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예방 대책과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 방지책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이용규 수질환경과장은 “정확한 수질 분석이 나오기 전에는 물고기 폐사 원인이 공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지만 해반천 상류의 제조공장들에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철저히 감시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해반천 같이 물고기 폐사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하천에 대해 시가 물고기 폐사의 원인 분석과 대책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도심하천 물고기 폐사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해반천은 지역의 대표적 생태하천으로 김해시 삼계동에서 발원해 화목동 조만강(전체 11.5㎞)으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으로 둘레길이 나 있어 하루에도 수 천여 명의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