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프리미엄 유통업체 누가 선점할까…현대·신세계 제안서

입력 2022-11-22 11:53

광주시가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유치가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와 신세계가 탐색전을 끝내고 사업 제안서를 냈다.

광주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제출한 제안서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9월 7일 공식 접수에 들어간 지 2개월여 만이다.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쇼핑몰이 없는 광주는 유통 대기업 2곳이 투자의사를 구체화하자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는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설 챔피언시티 핵심시설로 국내 최초의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거시설을 제외한 50만㎡ 챔피언스시티에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1.5배에 달하는 연면적 30㎡의 더현대 광주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챔피언스시티에는 특급호텔, 스트리트몰, 야구 테마거리, 방직공장 건축물을 활용한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 확장 이전을 주요내용으로 한 광주신세계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서를 제출했다.

광천동 일대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500m의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공공기여 방식으로 만들고 영업면적만 13만2230㎡에 달하는 지하 6층, 지상 7층 규모의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쳐파크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백화점 주변 이마트와 금호월드 사이 83m의 시 소유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도로를 신설해 기존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신세계는 인근 이마트와 인접 주차장 부지를 합쳐 서울 강남점, 부산 센턴시티점, 대전 신세계 등의 장점을 한데 모은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만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우수인재 인턴십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5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 조정협의회를 개최한다. 이어 29일에는 신활력행정협의체 안건으로 상정해 복합쇼핑몰 유치 공론화에 착수한다.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이하시민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5월 출범 당시부터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자는 시민운동을 전개해왔다”며 “복합문화 공간에 목말라하던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