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28·이상 맨채스터 유나이티드)와 월드컵 출전을 대비한 두 번째 카타르 훈련에서 호흡을 맞췄다. 호날두는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갈등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SNS에 ‘헌신, 집중, 신뢰’를 적었다.
호날두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진행된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17일 자국 수도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4대 0으로 완승한 뒤 지난 18일 밤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시작한 카타르 내 훈련을 연이틀 이어갔다.
호날두는 훈련을 모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특히 대표팀 소집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짧게 악수해 불화설에 휩싸인 맨유 동료 미드필더 페르난데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냉기를 은근하게 녹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호날두는 맨유에 ‘폭탄 발언’을 투하하고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지난 14일과 18일 영국 토크TV에 각각 한 차례씩 나눠 공개된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나아진 게 없다. 팀에 발전이 없다”며 맨유를 비난했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맨유를 지휘했던 감독이 퍼거슨이다. 호날두는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시즌인 2021-2022시즌 맨유에 돌아왔다. 한 시즌을 뛰고 맨유에 대한 비판과 실망을 토크TV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맨유는 법적 조치에 나섰다.
호날두와 페르난데스의 불화설은 그 이후에 불거졌다. 호날두는 소속팀에서 불거진 논란을 대표팀으로 끌고 오지 않으려는 듯 지난 19일 카타르 첫 훈련부터 밝은 표정으로 임했다. 하루 뒤인 이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좋은 에너지, 좋은 감각, 헌신과 집중, 신뢰”를 적었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상대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3일 0시에 대결한다. 포르투갈은 이에 앞서 25일 오전 1시 가나와 1차전, 29일 오전 4시 우루과이와 2차전을 연이어 갖는다. 포르투갈이 2차전까지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면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