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폭로에…이재명측 “대응할 가치 없는 거짓말” 일축

입력 2022-11-21 17: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일당’ 핵심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 수익 중 일부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고 폭로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검찰의 조작 수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변호사의 주장을 “대응할 일말의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시간이 갈수록 검찰의 수사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남 변호사의 주장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을 이재명 쪽 사람들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것인데, 이면 계약서 한 장 없이 수백억원의 지분을 나눠 가진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말을 계속 바꾸는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계약서 한 장 내밀지 못하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재판 내내 이런 식의 일방적 허위 주장이 계속될 텐데,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주장에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다”면서 “이 대표는 일체 돈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재판에서 그의 결백이 드러나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도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남 변호사가 오늘 재판에서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다”며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0억 클럽’은 어디로 가고 대장동 일당의 말 바꾸기와 거짓 주장만 난무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짓말 정권이라는 조롱도 부족해 윤석열 검찰은 조작 검찰이라는 오명을 얻으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대표도 정부와 검찰을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위기 극복에 써야 할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개적인 압박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측근이 연이어 구속된 데 (이 대표가)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는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8·28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기소됐으니 당헌 80조 적용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헌에 따라 개인 비리 혐의로 기소된 김 부원장의 직무를 일단 정지시킨 후 당무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