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참사 유족과 면담…정진석 “절절한 말씀 들어드렸다”

입력 2022-11-21 16:50 수정 2022-11-21 17:19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면담한 뒤 배웅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1일 이태원 참사 유족을 만났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참사 원인 규명 및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유족에 약속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유족 20여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박성민, 박형수 당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했다.

2시간여 진행된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의 절절한 말씀을 들어드리는 시간이었다”며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죄스럽다는 말을 드렸고, 사고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유족들의 견해가 다양하게 나왔다. 젊은 아들, 딸을 길거리에서 그렇게 못 다 핀 꽃잎처럼 스러지게 했던 일들이 지금도 믿기지 않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며 “그 아픈 마음을 무슨 말로 달래겠나. 위로를 많이 드렸고, 유족분들의 의견을 충실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 참석한 유가족은 간담회가 끝난 뒤 ‘당에 특별한 요청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 전체 모임을 좀 열어달라고 했다. 저희한테 여태까지 연락을 한 것도 한 번도 없었고,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좀 찾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유족들 중 일부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울먹이며 현장을 떠났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면담 도중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등 정부의 대응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유족의 목소리와 울음소리가 문밖으로 새어나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