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차이나머니’ 맛본 FIFA… 월드컵 4년 수익 10조원

입력 2022-11-21 15:24
2022 카타르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La eeb)’ 조형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 장내에 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75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천연가스 부국인 카타르 국영기업 자본이 FIFA의 곳간을 든든하게 채웠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FIFA가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75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며 “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2015년부터 누적한 수익 총액 64억 달러(약 8조6000억원)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FIFA 자료를 인용했다.

FIFA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기업 후원금, 방송사 중계권료로 수입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특히 현직인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의 2016년 취임 이후부터 극대화했다. 전임자인 제프 블라터 회장 시절 마지막인 2014 브라질월드컵의 수익 총액은 57억1800만 달러(약 7조7000억원)였다.

AP통신은 “카타르 국영기업과 스폰서 계약으로 FIFA의 재정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 미국의 코카콜라와 비자, 독일의 아디다스, 중국의 완다그룹과 더불어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항공과 카타르에너지가 FIFA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

중국 기업은 카타르월드컵 후원사 명단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맥도날드, 인도 바이주스, 벨기에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더불어 중국의 하이센스·비보 이동통신·멍뉴유업이 월드컵을 후원하고 있다. FIFA가 천연가스 부국인 카타르의 ‘오닐머니’와 더불어 ‘차이나머니’를 쓸어 담은 셈이다.

FIFA는 차기 대회인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의 3개국 공동 개최로 열리는 월드컵에서 수입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AP통신은 “FIFA가 4년 뒤 월드컵에서 100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