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이 외지로 출퇴근하는 주민에게 교통비를 제공하고, 셋째 아이 출산장려금을 1000만원으로 늘린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소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영월인구는 2017년 4만327명에서 지난 10월 현재 3만7797명으로 5년 만에 2530명 줄었다.
군은 내년 1월부터 관외 출퇴근자 교통비 지원 사업 등 인구정책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관외 출퇴근자 교통비 지원 사업은 영월에 주소를 둔 사람이 다른 지역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면 매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출산장려금 지원도 현재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에서 첫째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1000만원까지 대폭 확대된다.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주는 전입장려금은 거주 기간 기준을 1년에서 3개월로 줄었다.
또한 군은 다자녀가정 기준을 현재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자녀가 3명인 가정에만 주던 대학등록금 지원이 2명인 가구로 확대된다. 대학등록금은 1인당 100만원씩 지원된다.
군은 인구 늘리기를 위해 93개에 달하는 인구정책사업을 펴고 있다. 신혼 부부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 검진비, 산후 건강관리비, 출산 축하꾸러미와 출생아 용품구입 지원 등 다양한 임신출산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영월로 주소를 옮기는 경우 고등학생 연간 60만원, 대학생 100만원의 주택 임차 지원금을 준다. 또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영월로 전입하면 연간 48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21일 “장려금이 지역사랑카드인 영월별빛고운카드로 지급돼 인구증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촘촘한 생애주기별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인구소멸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