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도어스테핑 가림막 설치에 “바보짓한다”

입력 2022-11-21 11:42
박지원 전 국정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도어스테핑(약식회견) 가림벽 설치 논란과 관련해 “바보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도어스테핑 가림막 설치 논란에 대해 묻자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완전무결하게 대비하고 옮겼어야 됐다”면서 “멀쩡한 청와대 두고 기분 들떠서 ‘신선하게 도어스테핑을 한다, 어떤 대통령이 했냐’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전 세계 어떤 대통령도, 내각제 총리도 출퇴근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용산으로 가면 기자실과 소통한다고 했으니 모든 게 공개된다. 이것도 대비를 못하고 (용산으로) 옮겼는가”라면서 “그건 진짜 바보짓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휴일인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하던 곳이었다. 이로 인해 기자들이 머무는 대통령실 청사 안쪽에서는 현관으로 누가 드나드는지 직접 확인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가벽 설치는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자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다”면서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공세적인 질문을 던진 후 대통령실 참모와 설전을 벌인 것에 있어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그 일과 가벽 설치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어스테핑 중단 여부 등은)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21일부터 윤 대통령의 아침 출근길 도어스테핑은 잠정 중단됐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