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창설 이후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위상을 굳혀온 광주 비엔날레 새 전시관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1181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3500㎡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진다.
광주시는 21일 “30년 가까운 연륜을 쌓는 동안 세계적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공간 확충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위상에 걸맞은 전용 전시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5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8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말 공원조성계획 변경과 건축심의에 들어간다. 새 전시관이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기 위해 문화계 건축계 언론계 학계 시의회 공무원 등으로 건립자문위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15일 첫 회의를 가진 건립자문위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새 전시관 건립에 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창설 이후 격년제로 개최된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권위의 세계적 권위의 미술 인터넷 매체인 아트네트가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휘트니비엔날레, 유럽 순회비엔날레인 마니페스타와 더불어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았다.
시는 현 비엔날레전시관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새 전시관이 문을 열게 되면 국제수준의 품격 높은 미술행사를 진행하는 미래형 문화예술의 거점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5700여 개의 일자리, 4000여억원의 생산유발, 1300여 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13차례에 걸쳐 열렸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820여만 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전시시설이 낡고 좁아 세계 굴지의 비엔날레로 도약하기 위한 전시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미술축제와 미술문화의 가치를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내년 4월 7일 ‘물처럼 부드럽게 여리게’를 주제로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에서 80여 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해 7월 9일까지 94일간 개최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주 전시관인 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로 창설된 광주비엔날레의 구심점이 될 새 전시관은 문화중심도시 5대 문화권 가운데 시각미디어 문화권을 대표하는 가칭 광주아트 센트럴파크의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