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다…4분기 서울 아파트 과반이 하락 거래

입력 2022-11-21 09:55 수정 2022-11-21 13:55
최근 집값이 급락하며 실거래가보다 공시가격이 높은 '역전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4분기(10~12월)에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팔린 아파트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거래 절벽이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직방은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이달 15일 기준)를 토대로 거래 건별로 동일 아파트 단지, 같은 면적 물건의 직전 거래가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분기 직전 대비 5% 이상 거래가가 하락한 전국 아파트 비율은 37.7%, 서울 아파트 비율은 51.6%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아파트 하락 거래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8년 하반기보다 더 많은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하락 거래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세종시, 전국 광역시 역시 하락 거래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전, 세종, 대구의 하락 거래 비율이 높았다. 대구는 수요 대비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하락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를 제외한 8개도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와 하락 거래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상승 거래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은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 비율이 4분기 현재 1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지 내 동일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을 수 있어 실제 시장에서는 동일 조건 아파트의 상승 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직방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율을 지불해야 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 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