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근길 문답 중단…불미스러운 사태, 재발방지 없이 지속 불가”

입력 2022-11-21 09:12 수정 2022-11-21 09:2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2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11월 21일부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의 공개 충돌이 발생한 걸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 로비에 대형 가림막을 전날 세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림막이 설치되고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 장소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는 장소다. 그런데 휴일인 전날에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예고 없이 나무 합판으로 가림막을 세웠다. 1층 출입문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출입 기자들은 가림막 설치 전까지는 대통령실 1층 출입문을 통해 드나드는 인사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불가능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다만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출근길 문답 재개 여지를 남겨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개 충돌 이후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주 금요일(18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출근길 문답, 재발 방지를 포함해 이 사안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고, 만약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내용이 있으면 나중에라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