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1.2%p 내려 33.4%…“MBC 탑승 배제 영향”

입력 2022-11-21 08:24 수정 2022-11-21 10:16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4%, 부정 평가는 63.8%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1.2% 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0.4%p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4.5%p↑)과 인천·경기(1.4%p↑), 40대(1.1%p↑), 60대(1.9%p↑) 등에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광주·전라(7.4%p↑), 대전·세종·충청(4.9%p↑), 부산·울산·경남(4.4%p↑), 50대(4.6%p↑), 30대(2.2%p↑) 등에서 올랐다.

최근 5주간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2.9%→35.7%→34.2%→34.6%→33.4%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아세안·G20 정상회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회담, 네덜란드·스페인 총리 회담 등 윤 대통령의 국내외를 오간 일련의 ‘외교랠리’ 행보가 지지율 상승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전문가들의 외교 행보에 대한 호평과 경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순방 전부터 있었던 MBC 탑승 배제 등 여야 공방 논란이 상승세를 이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11월 3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 제공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2.3%p 떨어진 33.8%, 더불어민주당은 1.3%p 오른 48.1%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0%로 지난주보다 0.8%p 상승했다.

특히 3주째 하락세를 그린 국민의힘 지지도는 1월 1주 차(34.6%) 이후 약 11개월 만에 30% 초반대로 내렸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정치 성향별로도 중도·보수·진보층 모두에서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폼나게 사표’ 발언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의 ‘모르쇠’ 답변 인상이 국민 감정선을 건드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과 노웅래 의원 집에서의 현금다발 발견, 현역 의원의 ‘정권 퇴진 집회’ 참석 논란 등 주말 사이 이슈가 향후 악재성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