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21일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이 전 서장은 오전 9시, 최 서장은 오전 10시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각각 출석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현장 지휘자인 이들은 이번 참사의 1차적 책임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사전 조치하지 않고, 참사 발생 직후에도 차량 이동을 고집하며 관용차에서 50여분을 허비하는 등 업무를 저버린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직무유기)를 받는다.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현장 상황을 늦게 보고받아 대응이 늦어졌다”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엔 대응 2단계 발령을 늦게 내리는 등 현장 대응을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그러나 최 서장의 경우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점에서 그의 입건을 비판적으로 보는 여론이 크다.
특수본은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이날까지 조사한 피의자들의 진술을 검토해 필요하면 추가로 소환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