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기자·비서관 설전, 매우 심각하게 봐”

입력 2022-11-20 16:33 수정 2022-11-20 16:3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에 벌어진 대통령실 참모와 MBC 기자의 설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국정운영의 자리에 언론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와 계시고 대통령도 가장 진솔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런 자리에서 지난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포함해 재발 방지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소개해 드릴 게 있으면 나중에라도 안내해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는 기자분들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이날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대통령실 청사 1층 현관에 가벽을 설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벽 설치가 18일 MBC 기자와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말싸움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적 분야 등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모든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이냐”며 반문했다. 이 때문에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가 2분가량 언쟁을 벌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