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도주한 피의자 박상완을 도운 그의 후배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범인도피죄로 박씨의 후배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7∼18일 박씨가 경찰로부터 도주한 직후 박씨에게 차량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투자자를 모집한 뒤 52명으로부터 45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
경찰은 박씨 공범 6명을 구속한 뒤 지난 16일 박씨를 체포했다. 박씨는 구속 하루 뒤인 17일 오전 갈비뼈 주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요구했고,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 내 검사실에서 도주했다. 당시 경찰은 원활한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를 위해 박씨의 수갑을 잠시 풀어줬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18일 공개수배 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씨를 공개 수배했으며 하루 만인 19일 오후 3시쯤 전북 김제의 한 도로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박씨를 추격전 끝에 체포했다. 박씨는 당시 지인 2명과 함께 SM5 차를 타고 군산에서 김제로 이동 중이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후배 2명 외에도 지인 5명이 박씨를 도운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날 저녁쯤 신청할 방침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