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곧 가시화될 조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번 주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출점 경쟁에 속도가 붙게 됐다.
광주시는 20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며칠 안에 가칭 ‘더현대 광주’의 윤곽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주체인 휴먼스홀딩스 PFV가 시에 도시계획 변경 신청서를 내는 시기에 발맞춰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먼스홀딩스는 지난해 시와 협의 과정에서 오는 24일까지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핫이슈가 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해 9월 7일 투자의향을 가진 국내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 접수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 복합쇼핑몰 건립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국비 지원은 선거과정에서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국내 유통 빅3가 저마다 투자의사를 재확인했지만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면서 2개월이 넘도록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정작 한곳도 없었다.
하지만 7월 가장 먼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현대의 이번 주 첫 제안서 제출을 계기로 다른 유통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신세계그룹이 올해 안에 사업 제안서 제출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8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가칭 ‘스타필드 광주’ 출점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는 기존 광천동 백화점을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변경 신청서부터 제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신세계는 확장될 백화점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하면서 금호월드 전자상가, 화정동 서부시장 등 인근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광주시와 서진건설이 개발비용 분담 문제로 법정 소송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는 향후 판결 결과를 봐가며 스타필드 광주 조성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역시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양산동 롯데칠성 광주공장 등 4곳의 후보지 탐색결과를 토대로 복합쇼핑몰이나 제3의 롯데월드를 건립하기 위한 제안서 제출 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시는 유통 빅3가 복합쇼핑몰 제안서를 제출하면 신활력추진본부가 구성하는 민·관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중심으로 법적요건 등 행정사항을 사전 검토하고 부서별 소관업무를 신속하게 일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이 발화되고 있다”며 “제출받은 사업 제안서는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시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해 공론화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