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격전지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현재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훈련장에선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밝게 웃는 표정이 포착됐다.
호날두는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카타르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 대표팀 동료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함께 나타나 몸을 풀었다. 포르투갈은 지난 17일 자국 수도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4대 0 완승으로 끝낸 뒤 지난 18일 밤 도하에 도착했다. 이날 첫 훈련으로 카타르 기후와 시차에 적응했다.
호날두는 지난 14일과 18일 영국 토크TV에 각각 한 차례씩 나눠 공개된 미국 뉴스채널 CNN 출신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나아진 게 없다. 팀에 발전이 없다”며 맨유를 비난했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맨유를 지휘했던 감독이 퍼거슨이다. 호날두는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시즌인 2021-2022시즌 맨유에 돌아왔다. 한 시즌을 뛰고 맨유에 대한 비판과 실망을 토크TV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맨유는 법적 조치에 나섰다.
호날두는 맨유에 ‘폭탄 발언’을 투하하고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호날두는 이미 숱하게 겪어온 논란에 익숙하다. 한국과도 짙은 악연을 쌓았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방한했던 2019년 7월 26일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이로 인해 관중 6만5000여명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 결국 경기를 끝낼 때쯤 호날두를 향한 야유가 터졌다. 한국에서 ‘호날두 노쇼’ 사건으로 기억된다.
호날두는 당시 ‘컨디션 난조’를 출전 거부 이유로 들었지만, 이튿날 인스타그램에 가벼운 몸으로 훈련하는 장면을 올려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다음달 3일 0시 카타르 도하 아라얀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