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기쁨을 온 누리에”…서울시청 광장 ‘성탄트리’ 점등

입력 2022-11-20 11:09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백석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사랑의교회가 후원하는 ‘2022 대한민국 성탄 축제 성탄트리 점등식’이 19일 오후 5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소 진행됐다.

올림 쳄버 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진행된 점등식에서는 국명호 목사(여의도침례교회)가 개회기도를, 서울세검정초등학교 6학년 정예린 어린이가 마태복음 2장 9절~11절 성경 말씀을 봉독했다.

이어 소프라노 정혜민 교수의 ‘YOU Raise Me Up’, 테너 조중혁 ‘Oh Holy Night’ 특송에 이어 이철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가 ‘기뻐하더라’란 제목으로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회장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기쁨을 잃어버리고, 갈등과 아픔이 깊어져 방향을 잃어버리고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성탄절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바른 목적을 향해 걸어가며 기쁨을 회복하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가 각 가정과 국가, 더 나아가 이 세계가 회복되는 복된 성탄절이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잃은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사랑을 전해온 트리가 깊은 아픔과 슬픔에 잠긴 시민들 마음속에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빛이 되길 소망하며, 시민들이 아픈 상처를 보듬고 사랑과 희망,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연말연시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감경철 회장은 “2002년 시작돼 21년 동안 서울시청광장에 성탄 트리의 빛을 밝힐 수 있도록 인도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올해는 많은 위로가 필요 한때이다. 어둠을 밝히는 성탄 트리가 예수님의 사랑과 기쁨의 메시지가 되길 소망한다”며 “이 땅에 희망의 불빛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대한민국 모두가 회복되길 축복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광장에 세워진 높이 16m, 폭 6m의 성탄 트리는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동백꽃을 활용해 한국적인 트리로 디자인됐다. 힘든 삶 속에서도 동백꽃처럼 푸름을 잊지 않고 절망을 함께 극복하며 희망찬 내일을 그려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성탄 트리 주변에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위시트리 이벤트도 진행된다. 희망카드에 희망의 마음을 담은 글을 적어 트리에 장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성탄 트리는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불을 밝히며 복음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