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자격을 놓고 빚어진 논란에 대해 “북한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수년 전 남북한의 여자월드컵 공동개최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느 나라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다. FIFA는 이를 통해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북한을 거론한 이유는 이날 밤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여의 본선을 치러낼 개최국 카타르를 향한 비난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 이슬람식 소수자 차별 논란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북한은 꾸준하게 월드컵 출전에 도전해온 FIFA 회원국 중 하나다. 다만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마지막으로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상 최고 성적은 아시아 최초로 기록된 1966 잉글랜드월드컵 8강 진출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는 정치 단체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하도록 돕기를 원한다.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서로 다른 종교, 역사, 배경을 가졌지만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의 월드컵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 방문은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참여만이 진정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FIFA는 세계를 통합하는 조직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