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지난 1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B-1B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공중훈련을 벌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전날 ICBM 발사로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항공자위대와 미 공군이 규슈 북서쪽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항공자위대 전투기 F-2 5대가 참가했다. 방위성은 B-1B 2대 양쪽으로 F-2 4대가 편대비행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와 주일미군은 전날에도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양국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공중훈련을 벌였다. 동해에서 실시된 전날 훈련에는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주일미군 F-16 전투기 총 4대가 참가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결속해 모든 사태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며 참가 전력은 각종 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빈도가 늘어나면서 미·일 전투기 연합훈련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이날 미국과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공군 F-35A와 미 공군 F-16이 각 4대 투입됐다. 이는 B-1B 랜서가 2주 만에 한반도에서 재전개한 것이다. 한국 공군의 F-35A와 미 공군 F-16이 한국방송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1B는 저공 고속침투 목적으로 개발돼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하며 1만2000㎞에 달하는 최대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폭장량은 56.7t에 달해 미국 B-52, B-2는 물론 45t의 러시아 Tu-160 등 여타 주요 폭격기보다 월등히 많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 재래식 무장을 운용한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 한번 시현했다”며 “아울러 한·미 간 조율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등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