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동기 한명, 또 구속…유검무죄 무검유죄”

입력 2022-11-19 13:3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연달아 구속되자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有檢無罪), 무검유죄(無檢有罪)”라며 “포연이 걷히며 실상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처럼 상황에 따라 법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정 실장이 ‘조작 수사’로 인해 무죄인데도 구속됐다는 취지의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는 망가지고 외교는 추락 중이다. 한반도 위기는 심화하는데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 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이날 새벽 구속됐다.

정 실장에게는 유 전 본부장 및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지난 2015년 2월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씨의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절반인 24.5%(세후 428억원)를 약속받은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도 적용됐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 대표가 성남 지역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에 인연을 맺은 뒤 각종 선거와 성남시, 경기도, 민주당에서 이 대표를 보좌한 복심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바 있다. 이날 정 실장까지 구속됨에 따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는 이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