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日 패싱? “돌연 방문 취소, 총리 회담도 무산”

입력 2022-11-18 15:16 수정 2022-11-18 16:30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캡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고 현지 방송 TBS와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문 취소로 회담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당초 일정을 변경하고 일본 방문을 취소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절단도 일본에 오지 않아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비즈니스 포럼에는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로이터통신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과도 회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그는 태국에 이어 오는 19~21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