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물도 안 나가” 서울 아파트 매매 심리 꽁꽁

입력 2022-11-18 12:29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8일 ‘급매’ ‘초급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거래절벽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0선이 무너졌다. 10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했다. 2012년 8월 첫 주(6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진 뒤 53주 연속 매도자가 더 많은 수급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건수는 488건에 그쳤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보면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반 매물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 지수는 70.0으로 지수 70선 붕괴가 임박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청와대 이전 등의 호재에도 지난주 68.1에서 이번 주 67.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