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서 기동대 투입 요청 확인 안돼…계속 수사 중”

입력 2022-11-18 12:15
서울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 모습. 뉴시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집회 시위가 많아서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8일 “용산경찰서에서 두 차례 교통기동대 투입을 요청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경비기동대투입을 요청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용산서 차원에서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과 관련한 협의나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 전 서장이 내부적으로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 요청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도 내부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특수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한 결과 이 전 용산경찰서장이 서울청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을 지시했다는 것에 대해 진술들이 서로 달랐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청에 기동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여러 차례 요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용산서 차원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총경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18일 오후 4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특수본이 압수한 업무용 휴대전화, 청사 CCTV, 상황실 직원 진술 등 객관적 증거를 통해 류 총경이 상황실에 정착해 근무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직무유기 혐의 관련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변인은 “이번 압수수색은 장관에 대한 고발사건과 별개로 기존 이태원 사고 수사 과정에서 행안부, 서울시의 사전 사후 조치 적절성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소방노조의 장관 고발건은 17일 공수처에 통보를 완료했고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장관 집무실 압수수색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